제2340화
그들의 상대는 방패를 들고 있고 온몸에 영광이 흐르며 아름다운 선악을 연주한 소녀였다. 흰색 긴 치마를 입었고 머리에 초록색 비녀를 꽂았으며 용모는 부용화처럼 수려하고 분을 바르지 않아도 아침노을처럼 발그레한 얼굴에 피부는 눈처럼 하얗다. 지금 소녀는 화가 나서 버들잎 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고 호수 같은 눈에는 노기가 감돌았다.
이태호가 소녀의 얼굴을 확인한 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의아해했다.
‘그녀이네!’
소녀는 다름이 아닌 전에 이태호와 일면식이 있었던 묘음문의 성녀 채유정이었다.
지금 채유정은 지극히 낭패한 모습이었다. 입가에 피가 흘렀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으며 온몸의 기운도 불안정해서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채유정의 맞은편에 있는 두 수사의 상황은 그녀보다 훨씬 나았다. 두 사람의 몸에서 영광으로 번쩍였고 선기(仙氣)가 흐르면서 약간 신선과 같은 기질을 드러냈다.
바로 이때 그중에서 체구가 우람하고 건장한 남자가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 낭자, 지금 중상을 입었으니 그 보물 지도를 고분고분 내놓은 것이 좋을 거야!”
이에 채유정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 보물 지도가 없어. 허튼소리 그만하고 싸우려면 덤벼!”
옆에 청색 장검을 들고 주변에 검의로 감돈 청년은 채유정의 말을 듣고 노기 어린 얼굴로 말했다.
“흥! 아직 고집을 부리고 있네. 우리 명씨 가문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명서현은 냉소를 머금 후 채유정을 향해 장검을 휘두르자 거대한 검빛이 허공을 가르고 온몸의 검의를 모아서 빠르게 날아갔다.
채유정은 상대방의 맹렬한 공세에 천지의 힘을 미친 듯이 들고 있는 방패에 주입해서 자신을 보호했다.
같은 시각에 허공에 몸을 숨긴 이태호는 양쪽의 대화를 들은 후 사색에 잠겼다.
그는 복장을 통해 명서현 두 사람은 동황 8대 세가 중의 명씨 가문의 자제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다.
동황 8대 세가, 이른바 동황 경내에서 가장 강한 8개 가문에 모두 신선으로 비승한 조상이 있었고 상고시대부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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