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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7화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 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 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 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 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 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 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 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 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 “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 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 “대장로님을 뵙습니다.” 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 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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