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2화
오수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그들이 스스로 실패를 맛보게 하세요.”
오일찬은 오수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빠르게 하늘로 솟아오른 후 풀이 죽은 상갓집 개처럼 도망쳤다.
두 사람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일성지 외부의 상공에 다른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통로 내에서 거대한 보선(寶船)이 천천히 나타났다.
이 보선은 온통 은백색의 금속광택이 흘러넘쳤고 하늘에 걸려 있는 그믐달처럼 보였다.
보선의 선체에서 상급 영보의 기운을 발산하여 주변 수 리 내의 하늘은 모두 달빛에 휩싸인 것 같으며 대지의 초목이 미친 듯이 자라났다.
보선 앞머리의 돗대에 ‘혼원’이라는 큰 글자가 씌어 있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보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누군가 혼원성지의 보선임을 알아본 것이었다.
뱃머리에는 막 허공 통로에서 걸어 나온 혼원 성자 예진기가 있는데 그는 점점 가까워지는 태일성지를 보면서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이태호, 오늘도 네가 오만방자할 수 있을지 볼 거야.’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며칠 전에 용족, 음양성지와 손잡고 오늘 경축 의식에서 이태호의 기세를 꺾자고 약속한 것이 떠올랐다.
예진기는 고개를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공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용족의 사람도 곧 도착하겠지?”
지금 예진기는 아직 오수혁이 줄행랑을 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보선을 조종하면서 태일성지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태일성지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논의하는 말을 들었다.
“큭큭. 혼원 성자와 이태호도 원수 관계라 하는데 이따가 또 소란을 피우겠지?”
“흥. 내가 혼원 성자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용족의 천교 오수혁도 이태호의 상대가 아닌 걸 봐서 저 혼원 성자도 이기지 못할걸.”
“방금 용족 천교가 너무 비참하게 졌더라. 이태호가 한 손으로 제압했는데 용족의 육신마저 균열이 생겼어.”
“...”
원래 자신만만했던 예진기는 이 말을 듣자 대경실색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수혁이 졌다고?”
그는 좀 전의 경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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