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7화
전승지의 한편.
훌륭한 신철을 얻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던 백운택은 다른 궁전을 탐색하려던 찰나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신식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 그는 곧장 얼굴빛을 굳혔다.
예진기로부터의 구조 요청이었다.
“호도신병?”
전음 옥패를 통해 이태호가 호도신병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백운택의 표정은 급격히 일그러졌다.
호도신병은 각 성지마다 단 하나씩만 존재하는 진파의 보물이었다.
백운택은 깊게 숨을 들이쉰 뒤 예진기에게 짧은 답신을 보내고는 이를 악문 채 낮게 중얼거렸다.
“윤고현 그 늙은이가 결국 호도신병까지 내줬군.”
곧바로 날카로운 눈빛으로 외치듯 말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계산은 틀렸어. 난 진선의 정혈은 물론 그 호도신병까지 모두 가져갈 테니까.”
말을 마친 그는 예진기가 보낸 위치를 따라 허공을 찢으며 번개처럼 몸을 날렸다.
그가 알기로 이태호가 지닌 호도신병이 바로 태일성지의 것이었다.
한편, 또 다른 궁전 안.
비경을 탐색하며 청제의 보물을 찾던 곽현중 또한 같은 시각 예진기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다.
그 역시 호도신병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 눈빛 속에 놀라움과 탐욕이 동시에 스쳤고 입가에는 서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호도신병이라니, 성왕 5급인 나조차 얻지 못한 보물을 고작 성왕 3급이 가졌다고?”
그는 입술을 천천히 핥더니 이내 손을 들어 올렸다.
곧이어 전신에서 밀려 나온 거대한 기세가 해일처럼 공간을 휘감았고 앞을 가르며 찢어진 틈을 따라 곽현중의 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
궁전 밖 하늘은 은빛으로 물들고 공간은 산산조각이 나며 마치 연약한 도자기가 부서지듯 무너져내렸다.
그 한복판에서 호도신병의 힘이 담긴 날카롭고 위엄 있는 검기가 예진기와 오수혁을 정면으로 압박했다.
호도신병의 기운 앞에 선 예진기의 머릿속은 찢어질 듯 저릿했고 영혼 깊숙이 흔들리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는 온 힘을 다해 금빛 창을 휘둘렀고 성왕 2급의 내공으로 초승달 모양의 창살을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그 창살은 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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