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8화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허공을 찢으며 덮쳐오는 공격을 피해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이태호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차 있었고 그 기운은 거의 실체를 이룰 정도로 짙어졌다. 날카로운 시선은 마치 공간마저 찢어버릴 듯했다.
이태호가 예진기와 오수혁에게 백 척도 채 남지 않은 거리까지 다가섰을 무렵, 등 뒤에서 허공이 일렁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허공이 갈라지더니 유명성지의 마자 백운택이 틈새를 가르고 모습을 드러냈다.
백운택을 본 이태호는 걸음을 멈추고 살기가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왔군.”
현장에 도착한 백운택은 종잇장처럼 창백하고 기운이 빠져나간 예진기와 오수혁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
무엇보다 이태호의 손에 들린 대라신검에서 흘러나오는 위압적인 기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기를 찢는 듯한 날카로운 검기는 피부를 따끔거리게 할 정도였고 숨결마저 얼어붙을 만큼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호도신병.”
백운택은 대라신검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고 눈빛에는 더욱 짙은 경계가 드리워졌다.
그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다 멈춰 섰다.
그리고 다시 멀지 않은 허공에서 또 하나의 통로가 열리더니 그 틈에서 황천성지의 천교 곽현중이 살기로 가득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로써 사대 천교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
용족의 오조금룡 혈맥을 이은 용족 천교, 오수혁.
유명성지의 마도 성자, 백운택.
황천성지의 마문 천교, 곽현중.
중상을 입은 채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던 예진기는 백운택과 곽현중이 모습을 드러내자 다시 기세를 되찾았다.
입가의 피를 핥아내며 검은 눈동자에 살기를 띄운 그는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태호, 네가 아무리 호도신병을 가졌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어. 오늘 사대 천교가 모두 모인 이상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
예진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곁에 있던 오수혁이 거대한 용의 본체로 변신했다.
백 척에 달하는 금룡의 몸이 구름을 타고 허공을 휘감아 날아들었고 황금빛 비늘은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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