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4화
만약 그걸 가질 수만 있다면 오세순은 자신에게도 선인이 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태호는 성공 전장에서 진선 정혈을 얻었었다. 죽은 듯 메말랐던 오세순의 심장이 그 순간, 쿵쿵 뜀박질을 시작했다.
자신의 몇 마디 말에 흔들리는 오세순을 본 서문겸이 입꼬리를 씩 올려 냉소 지었다.
올라간 입꼬리를 내리며 서문겸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때, 영감탱이?”
“문겸 말에도 일리가 있어. 나의 증손주이자 용족 천교인 수혁이가 몰락했어. 태일 성지는 그 대가를 치러야지.”
뒤룩, 눈을 굴린 오세순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태일 성지를 멸하기엔 역부족이야. 이건 모험이라고.”
눈빛을 차갑게 빛낸 서문겸이 대답했다.
“그럼 조신의 땅으로 가야지. 청제에게 봉인되었던 조신들은 청제의 후계자를 없애버리고 싶어 할 거야.”
복수를 위해 조신의 땅에 있는 괴이한 괴물들과 연합하려는 서문겸의 계획을 들은 오세순이 아연실색하며 입을 열었다.
“문겸, 조신이라는 생물은 괴이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야. 그것들과 연합을 맺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조신의 땅의 또 다른 이름은 생명의 금역, 절세흉지였다.
아무런 근거 없이 그런 이름이 붙었을 리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오세순은 서문겸이 미쳤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서문겸은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
“태일 성지를 멸하기만 한다면 나중에 우리가 기회를 얻어 성선겁을 견디고 선인이 되면 조신 쯤이야 우리 상대가 되긴 하겠어?”
서문겸이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선인이 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포기할 수 있는 듯했다.
나만 살 수 있다면 남이야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광기만 남은 서문겸의 모습에 오세순은 문득, 그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세순은 조신의 땅으로 가 그 괴물들과 연합할 만큼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오세순이 곧바로 서문겸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렇다면 문겸, 이 몸과는 여기까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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