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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7화

대리국의 국도경성. 그곳엔 화려하기 그지없고 밝은 불빛이 반짝이는 황궁이 있었다. 지금의 대리국 황제인 경륭제 강택이 용좌에서 벌떡 일어나 대전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 금빛 수가 놓은 검은 곤룡포를 입은 경륭제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늘을 올려보았다. 공중에서 흩날리는 핏빛 보슬비를 보며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천공의 피눈물. 반선 괴인이 몰락했어.” 머리가 쭈뼛 서는 기분에 강택은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 강택의 사각형 얼굴엔 섬뜩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소처럼 두 눈을 동그랗게 뜬 그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갔다. 충격에서 조금 벗어난 강택은 날카로운 눈빛을 거두고 궁전에 있던 호위무사에게 명령했다. “어서 금역으로 가 노조님께 폐관 수행을 멈추시라 전하거라!” 강택은 명령을 내리고 나서야 놀란 마음을 진정하며 용좌로 돌아갔다. 동해의 해변 쪽 상황은 대리국 국주인 강빈도 들은 바가 있었다. 며칠 전 있었던 반선 대전은 전투의 여파만으로도 중주의 대부분 곳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중주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리국에서도 당연히 반선 강자의 전투 기세를 감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택은 고작 며칠 사이 반선이 몰락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어느 반선 괴인이 몰락한 것이든 창란 세계에 곧 피바람이 불어 닥칠 것임을 강택은 짐작할 수 있었다. 강택인 사색에 잠겨있던 그때, 순간 거대한 공간 통로가 황궁에 나타났다. 곧이어 그 공간 통로에서 건장한 체격에 고결한 아우라를 풍기는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 노인을 본 강택이 예를 다하며 입을 열었다. “노조님, 천공의 피눈물이 내리고 있습니다. 반선이 몰락한 듯합니다.” 그 말에 대리 노조가 고개를 들어 궁전 밖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흐릿한 안개가 뒤덮인 듯한 하늘에서는 핏빛의 보슬비가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다. 혼탁하던 노조의 두 눈이 순간 빛을 반짝였다. 그는 오랜 동지가 몰락했음을 감지했다.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대리 노조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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