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3화
강산우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거렸다.
북만 왕정은 포위되어 있기에 이태호가 천남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잘 모를 수 있지만 그는 유명성지의 장로로서 잘 알고 있었다.
좌계훈이 비참하게 죽었다는 소식은 당시 마도의 두 성지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혼원성지의 허필수마저 천남에 쳐들어가서 태일성지의 후방을 완전히 파괴하려고 하였다.
두 마도 성지가 이 소식을 강제로 잠재우지 않았다면 아마 벌써 창란 세계 전역에 퍼졌을 것이다.
방금 떠난 영천의 자신만만한 표정이 그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점점 강해진 것 같았다.
그는 눈앞의 지평선에 대지에 박아놓은 듯한 푸른 수정 같은 북해, 그리고 북해의 중앙에 떠 있는 외딴섬인 만족 왕정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에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나서 그 자리에서 사라져서 빠르게 전장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소집하였다.
한편으로 영천은 허공을 가르고 북해에서 천리 밖에 떨어진 낙봉산맥의 근처에 이르렀다.
그때 아직 떠나지 않은 이태호는 강자가 다가오는 것을 감지했다.
일월보선의 뱃머리에 서 있는 이태호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곳에 갑자기 높이가 10척이나 되는 공간 통로 하나가 나타났다.
동시에 공간 통로의 안쪽에서 강렬한 기운이 밀려오면서 일월보선 위에 있는 성지의 제자들은 웅장한 위압감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이태호는 이런 상황을 보고 다급히 법력을 운행하여 이 위압을 막아냈고 제자들의 숨통이 트이게 하였다.
“태호야, 우리 빨리 떠나야 되지 않을까?”
옆에 있는 신수민은 걱정스러운 듯한 말투로 물었다.
그녀는 성왕급 수사이지만 공간 통로에서 내뿜은 기운만으로도 오싹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이로부터 곧 도착할 자의 실력이 방금 죽은 오월보다 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맹렬한 기세와 일촉즉발한 긴장감에 상대방은 성황급 장로라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비록 전에 이태호가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9급 성황급 마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