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98화
비록 수만 년 동안 이 보물을 여러 번 사용해서 옥록 내에 담긴 진선의 힘이 예전처럼 강하지는 않았지만 9급 성황 경지의 수사들을 상대하는 데는 여전히 충분했다.
반선급 수사일지라도 이 옥록에 맞으면 중상을 입을 것이다.
예전에 청양 노마가 중주에 갔을 때 진선옥록을 가져가지 않은 것은 종문에게 강적을 물리칠 수 있는 비장의 보물을 남겨주기 위해서였다.
지금 태일성지가 건주를 역습하여 유명성지가 멸망하자 황천성지도 당연히 위기감을 느꼈다.
황천성지의 마수들이 백골산 근처에 도착하자, 원래 즐거웠던 분위기가 갑자기 살벌해졌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장생은 이를 보자 안색이 확 변하면서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
“큰일이군! 황천성지의 사람들이야!”
일월보선의 뱃머리에 서 있는 이태호는 일행들을 안심시켰다.
“조급하지 마세요. 청양 노마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놈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어요.”
그의 뒤에 있는 유태양, 주안식, 심병국 등 성황급 수사들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법력을 운행하면서 수시로 싸울 준비를 하였다.
이태호는 허공으로 날아올라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동시에 손에 든 대라신검은 굉음을 내면서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
촤르륵!
날카로운 검빛이 번쩍거리자 천지가 변색하였다.
이태호가 대라신검을 번쩍 들고 내리찍은 섬뜩한 검빛은 압도적인 살기를 휘몰아치면서 허공을 가르며 막 허공 통로를 뚫고 나오는 자항 노마 일행을 향해 날아갔다.
“흥! 하찮은 것!”
자항 노마는 고작 8급 성황 따위가 감히 먼저 공격하는 것을 보자, 분노를 가누지 못했다.
그는 오랫동안 황천성지의 동천에서 폐관 수련하고 있었지만 최근 명성이 자자한 이태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들은 바가 있었다. 하지만 그냥 허풍에 가까운 과장된 칭찬이라 생각했다.
이태호의 공격을 받은 자항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마른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팔을 뻗고 아래로 세게 내리쳤다.
순식간에 천지가 변색했고 하늘에서 크기가 산만 한 검은색 마인(魔印)이 불쑥 나타났다.
마인은 천둥번개를 휘감고 붉은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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