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933화

시간의 강이 뒤흔들렸고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천지가 변색했다. 삼천 대도에서는 노을빛을 발산하였고 수많은 자주색 기운이 허공에 모여 화개(華蓋)를 이루었다. 마치 온 천지가 곧 탄생할 강자를 축하하는 듯했다. 현황의 기운은 신성한 빛으로 변해 시간의 강을 밝게 비추었다. 조신은 반짝이는 시간의 강에서 갑자기 거센 파도가 출렁거렸고 얼굴이 흐릿하게 보인 사람의 그림자가 강을 곧 건너려는 것을 보았다. ‘제길! 도대체 누가 이 시점에 진선으로 비승하려는 거야!’ 조신은 속으로 불안한 예감이 들어 원신이 곧바로 고공에서 육신 속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외부의 하늘을 바라보니, 창란 세계의 하늘은 모두 오색찬란한 빛을 발산하였고 허공에서는 금련이 솟아올랐으며 황금빛 꽃이 흩날리는 등 여러 가지 이상 현상이 앞다투어 나타났다. 이 광경을 본 조신의 안색은 음산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두 손을 꽉 쥐고 생각에 빠졌다. ‘도대체 어느 놈이 내 계획을 망쳤단 말인가?’ 그는 진선 경지의 강자이지만 번잡하고 흔들리는 시간의 강에서 천기(天機)를 추론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원래 조신은 이 창란 세계가 진선이 태어날 황금대세에 처해 있긴 했지만 진선으로 되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에게 충분한 시행착오의 시간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진선으로 비승한 자가 나타나 그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갑자기 나타난 진선은 조신의 계획을 바로 망쳐버렸다. 조신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변수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이 변수가 진선일 경우, 더욱 불안해졌다. 진선은 지극히 죽이기 어려운 존재였다. 적어도 하나의 대도를 장악하였고 천지 규칙의 가호를 받았기에 한 방울의 피만으로도 수천 년 동안 불멸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천마의 정혈과 융합해서 기괴한 이족 괴물로 탈바꿈한 조신을 상고 시대의 청제마저 죽이기 힘들어서 금지 구역에 봉인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생각에 조신의 눈에서는 전례 없는 섬뜩한 빛을 발산하였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