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80화

옆에 있는 남유하가 이 장면을 보자 별처럼 반짝이던 눈에 침울하고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표정을 순간적으로 알아챈 이태호는 은재를 내려놓고 남유하를 끌어안으며 위로해 주었다. “유하 씨,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 민재를 잊지 않았어요. 내가 이제 진선으로 돌파했으니 조만간 민재도 데리고 올게요.” 창란 세계에 들어올 당시, 그는 장인 남두식과 몇몇 장로들도 데리고 왔지만 유독 어린 아들 이민재를 천청종에 남겨두고 류서영 등에게 맡겼다. 지금 떠난 지가 몇 년이 되어 남유하는 아들 이민재에 대한 그리움이 날로 깊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태호의 말에 남유하는 몸을 움츠렸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신수민 등 여인들도 다급히 다가와 위로해 주었다. “유하야, 지금 태호가 진선 경지로 돌파했으니 창란 세계에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어.” “민재를 못 본 지 3, 4년이나 되었는데 은재처럼 장난을 잘 치는지 모르겠다.” “우리 여보의 아들이니까 수련 천재일걸?!” 그 뒤로도 계속 위로가 이어졌다. 남유하는 언니들의 위로에 미소를 머금었고 아들에 대한 그리움도 다소 누그러졌다. 이태호는 눈앞의 따뜻한 정경을 보고 며칠 후에 지구로 돌아가서 천청종에 있는 아들을 데려오겠다고 결심했다. 지금 남유하는 이미 8급 성황 경지에 이르렀고 언제든지 성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황 경지로 돌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심마인데, 이태호는 그녀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심마로 될까 봐 걱정되었다. 그는 이미 진선 중기로 되었고 천심낙인을 갖고 있기에 지구의 위치만 포착하면 쉽게 다녀올 수 있었다. 그래서 이태호는 시간을 들여 세계의 본원을 깨닫고 지구의 공간 좌표를 찾아낸 뒤, 아내들을 데리고 천청종에 돌아가기로 했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면서 남유하는 아름다운 눈동자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요. 언니들도 더는 위로하지 마세요. 오늘은 태호 씨가 돌파한 경사스러운 날이니 오랜만에 연회를 열어볼까요?” 연회를 연다는 말에 신은재는 가장 기뻤다. 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