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37화
소녀는 허공에 서서 이미 보물이 사라진 섬을 내려다보았다.
맑은 두 눈에서 교활한 빛이 스치며 무언가를 감지한 듯 옥처럼 흰 손으로 허공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러자 사방의 시간이 거꾸로 흐르며 시공이 되감기기 시작했다.
천지의 힘이 요동치며 조금 전 이태호와 한풍, 방택연의 격전이 주마등처럼 그녀의 눈앞에 재현되었다.
모든 장면을 본 뒤, 그녀는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흥미롭네. 선계에 언제 이런 진선이 나타난 거지? 진선원만으로 두 명의.두 예비 선왕을 상대로 역살하다니... 청풍관, 삼선도, 천궁 쪽 인물도 아니고... 설마 창란 세계의 수사인가?”
붉은 입술이 살짝 올라간 그녀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바라봤다.
허공에 남은 기운을 느끼며 별 같은 눈동자에 희롱의 빛이 떠올랐다.
“뭐, 상관없지. 지금은 동해의 그 물건이 더 중요해. 저 아이는 아마 이미 삼선도를 건드렸을 테니까.”
청순한 얼굴에 늘씬한 몸매를 가진 소녀는 고개를 가볍게 흔든 뒤 허공을 찢고 사라졌다.
한편, 수천 리를 단숨에 날아간 이태호는 무명도 방향에서 느껴지던 위기감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택연과 한풍을 베어 죽이는 순간, 이태호의 강대한 원신은 동해 수만 리 범위 안에서 수많은 강자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려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대전을 치른 직후라 체내 천지의 힘이 절반 이상 소모된 상태였다.
그 수많은 주시를 느낀 이태호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도주를 선택했다.
그런데 이태호가 자리를 뜬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신식은 무명도 상공에서 강렬한 공간 법칙의 파동이 일어나는 것을 감지했다.
그 안에 담긴 차가운 위압감은 예비 선왕이었던 한풍보다도 오히려 더 강해 보였다.
이 기이한 상황을 감지한 이태호는 감히 머무르지 못하고 곧바로 허공을 찢어 둔술을 펼쳤다.
순식간에 천 리를 날아갔다.
“저 사람 너무 강해. 몸에 두른 기운만으로도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 내가 전성기 상태라 해도 아마 상대가 안 됐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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