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62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태호의 동공이 크게 수축했다.
‘천심낙인이 나타났다니...’
이 정도면 선왕들이 이렇게 큰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천심낙인은 무상 신물로, 창란 선역의 본원 공간에 얽힌 비밀을 품고 있는 물건이었다.
이태호는 문득 깨달음과 동시에 마음이 바짝 조여 왔다.
자신의 몸에도 천심낙인의 조각 하나가 있었는데, 만약 이 사실이 드러난다면 몇몇 선왕들이 서로 차지하려 들 것이 분명했다.
그는 속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천심낙인은 철저히 숨겨야 한다고 굳게 다짐했다.
동부에서 반나절 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 이태호는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떠나기 전, 장생 연맹의 거처에 함께 입주할 것을 제안을 전했지만 노인은 오히려 웃으며 욕을 퍼붓더니 그를 쫓아냈다.
이태호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뒤, 온청산의 눈빛에 안도와 만족함이 스쳤다.
“불과 십 년 만에 이 경지라... 네가 정말 전욱이 남긴 후수인가, 아니면 그 애의 전생인가...”
온청산이라는 이름은 선계에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의 또 다른 호칭인 태허도인은 상고 시대 창란 선역에서 천하에 이름을 떨친 존재로 사방천황 중 하나였다.
그는 한숨을 짓고 나서 회상을 떠올렸다.
그 변고만 아니었다면 이미 준선제의 경지에 도달했을 터였다.
사방천황은 모두 준선왕 원만급의 강자들이었고, 그중 태허천황은 ‘천제 아래 제일인’이라 불리며 병벌과 주천성진, 왕조의 흥망을 관장했다.
그 재능은 전욱 천제조차 특별히 아꼈다.
이미 준선제의 문턱을 밟았던 순간, 이족의 침공이 벌어졌고 결국 천정이 붕괴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환생을 택했고, 백 세 윤회를 거쳐 시간의 강에서 돌아왔다.
지구에서 이태호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기운과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경악해 제자로 삼았다.
하지만 십 년 만에 준선왕이라니, 이건 범상한 수준이 아니라 거의 천제의 재림이었다.
이런 생각을 알 리 없는 이태호는 이미 장생 연맹의 거처로 돌아와 있었다.
계관 성지에 며칠간 머무는 동안 큰 사건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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