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78화
삼선도의 명목상 통치자는 현황선왕, 그리고 그가 세운 봉래선문이었다.
이때, 영광이 자욱하고 노을빛 상서로운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방대한 영기가 짙은 안개처럼 응결된 봉래도 위에는 곳곳에서 백학이 춤추고 주작이 선회하고 있었다.
숲속에서는 사슴과 원숭이들이 시끄럽게 울어댔으며, 땅에는 난초와 영초가 가득했다. 만 년이 넘은 세월을 묵어 사람 형상을 이룬 인삼과 하수오 같은 영약들도 빽빽하게 자라고 있었다.
섬 한가운데에는 지붕이 날렵하게 치솟고 웅장한 벽화,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궁전이 서 있었다. 위로는 찬란한 빛이 넘실거리고, 사방은 현황지기로 뒤덮여 있었다.
궁전 깊은 곳.
선왕 대신통을 수련하고 있던 현황은 갑자기 수련을 멈추더니, 번쩍 눈을 떴다.
선왕 거물인 그는 시간의 장하에서 일어난 격렬한 진동을 자연히 감지했다.
고개를 드는 그의 두 눈에 번뜩이는 정광이 스쳤다. 시간의 장하 위에 펼쳐진 장면들이 순식간에 그의 시야에 담겼다.
“저 녀석이 벌써 증도를 시작했다고?”
미래신을 거두어들이고 있는 이태호를 보며, 현황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 어렸다.
“정말 괴물 같은 놈이군. 얼마 전만 해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역으로 계도의 분신을 베어냈는데, 이렇게 빨리 선왕의 경지에 도전하다니.”
현황선왕은 매우 놀랐다. 그는 이태호의 상태를 보고 상대가 십중팔구 성공 직전에 이르렀음을 깨달았다.
이윽고 선계에는 또 한 명의 선왕 거물이 탄생하게 될 터였다!
“저 아이의 자질은 요사스러울 정도로 뛰어나구나. 영롱이 영롱영패를 맡겨 미리 관계를 다져 두려 한 것도 무리가 아니었어. 설마 오늘 일을 진작에 내다본 건가?”
현황의 마음속에는 씁쓸함이 가득 차올랐다.
이태호가 선왕으로 증도할 수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그는 틀림없이 미리 포석을 깔고 친분을 맺어 자신의 앞날을 도모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태호의 선왕 돌파는 이미 아홉 고비를 넘긴 상태로, 마지막 증도만 마치면 끝이니 이제 와 관계를 쌓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그 생각에 현황은 더욱 씁쓸해졌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