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그 순간 한복을 입은 한 사람이 안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나온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본 순간 장례식장 안은 공기마저 얼어붙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누군가 무의식적으로 한마디 내뱉었다.
“회장님!”
‘회장님?’
거대한 영정사진을 보며 모두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서 있다니!
붉은 얼굴에서는 오랫동안 상류 사회에 있었던 위엄이 배어 있었다. 보아하니 컨디션도 매우 좋아 보였다.
쿵!
누군가 깜짝 놀라 바닥에 주저앉자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호원들이 막지 않았다면 다들 하가윤 앞으로 달려가 따졌을 것이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날 수 있단 말인가!
아니면 그때 죽은 사람이 하준호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던 걸까?
고의찬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하준호만 바라봤다.
‘그럴 리가!’
가장 믿음직스러운 이 집사를 보냈고 돈도 충분히 쥐여주며 운전기사가 조수석에 앉은 하준호를 들이받게 했다.
고의찬의 예상대로라면 하준호는 절대 살아있을 가능성이 없었다.
귀신이라도 본 듯 하준호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고의찬은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릴 것 같았다.
머릿속도 뇌 정지가 온 듯했다.
주위 사람들을 한 번 훑던 하준호는 안색이 해쓱한 고의찬에게 시선이 멈췄다. 그 순간 억누르기 어려운 듯한 분노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고의찬, 내가 교통사고로 죽지 않아서 너와 네 체면 없는 부모가 아주 실망스러워하겠구나! 너희 고씨 가문은 우리 하씨 가문 재산이 탐나 교통사고를 조작해 내 목숨을 노리려 했어! 그런데 내가 죽지 않아서 많이 놀랐겠네? 이제 그러면 살인미수죄를 네 그 불륜녀나 속셈이 많은 엄마에게 떠넘길지 생각 중인 거야?”
“아빠, 많이 힘들었죠...”
하준호가 고의찬에게 삿대질하며 호통치는 모습에 하가윤은 재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하준호의 팔을 잡았다.
‘아빠’라고 부르는 하가윤의 목소리에 고의찬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
하준호는 정말로 죽지 않았다.
장례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가윤이 꾸민 함정이었다.
고의찬의 본모습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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