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0화
그들은 오래된 친구는 아니었다. 그저 우연히 옆집에 살았고, 지금은 그 집도 불타 없어졌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 이어져 왔다.
이진아는 손을 들어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
“저도 우연히 알게 된 거예요. 어서 조사를 시작해야죠. 박호섭 씨부터 조사하는 게 어때요?”
박여진은 약간 의외였다. 박호섭은 현재 그녀의 아버지였고, 아버지는 그녀에게 늘 잘해주었다.
이진아는 박여진이 방금 준 정보를 종합하여 박호섭을 조사하기로 했다. 교수님은 박호섭에게 인상이 있었고, 한채영 쪽에서도 박호섭에게 인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박호섭이 과거에 왜 박수찬과 사이가 틀어졌는지 알아야 했다.
박여진은 침을 꿀꺽 삼켰다.
“어떻게 조사해야죠? 저는 지난 몇 년 동안 아빠 서재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이진아는 눈을 가늘게 떴다.
“박씨 가문에서 여진 씨에게 경계심이 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었던 거예요. 하지만 여진 씨가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박 대표님도 들어갈 수 없는 건 아니잖아요? 박 대표님은 도와줄 의향이 있어요?”
박여진은 고개를 숙이다가 말했다.
“태호는 기꺼이 도와줄 거예요. 제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요.”
이진아는 그녀의 말투가 변하는 것을 듣고, 박여진이 박태호에게 전혀 감정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단지 박씨 가문의 은혜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그녀 자신도 이런 감정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좋아요. 우선 박 대표님더러 박호섭 씨의 움직임을 주시하게 해요. 옛날 일을 조사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니까요. 여진 씨, 박 대표님은 여진 씨 앞에서 고집스럽고 순수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그건 오직 여진 씨에게만 그러는 거예요. 사업에서는 아주 단호하고 결단력이 있는 분이거든요. 만약 박호섭 씨에게 이상한 점이 있다면, 박 대표님은 분명 알아차릴 거예요. 그저 우리에게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지 모를 뿐이죠.”
박여진은 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꽉 쥐었고 심장도 세게 뛰기 시작했다.
이진아는 이 일이 정말로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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