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4화
이번에 배후의 사람들은 분명히 좀 조급했던 것 같았다.
그 덕분에 그녀는 이렇게 큰 약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녀는 단검을 남자의 목에 댔다.
“말해봐. 네 배후에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야?”
남자는 웃음을 터뜨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진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데리고 돌아가 온갖 수단을 다 썼지만 이 남자는 단 한마디도 털어놓지 않았다.
이진아는 하는 수 없이 사람을 가두고 약점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혹독한 심문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는 좀 골치 아픈 일이었다.
이진아는 심호흡하고 나서 이 사람이 과연 박호섭의 사람인지, 김해영의 사람인지, 아니면 박씨 가문의 다른 사람인지 생각했다.
그녀는 남자가 갇혀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박호섭의 이름을 언급하자 상대방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박호섭이 보낸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생각에 잠기다가 김해영의 이름을 말했다.
남자의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런 작은 움직임은 이진아의 눈을 피하지 못했다.
“박태호의 어머니가 보낸 사람이구나. 내가 널 낯익게 느낀 것도 당연하지. 하지만 김해영이 이번에 너무 조급해서 자기 곁에 있는 사람을 보냈네? 혹시 학교에 김해영의 물건이라도 있는 거야? 도대체 누구한테 김해영이 신경 쓰는 물건이 있을까?”
그녀는 말하면서 이 남자의 표정을 관찰했다.
남자는 이것이 전략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아예 눈을 감고 그녀가 뭐라고 말하든 더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제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은 이진아는 즉시 강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해 대학 기록을 보관한 장소로 향했다.
전에 박여진과 박태호가 이곳을 조사했지만 평범한 정보만 얻을 수 있었다.
이진아는 지금 당시의 교수 몇 명과 함께 수거된 물건 더미 앞에 서서 하나하나 뒤지고 있었다.
세 시간을 찾은 끝에 마침내 서류 더미 속에서 연애편지 한 통을 발견했다.
옛날의 연애편지였는데 누가 썼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펼쳐서 급하게 한번 훑어보았다.
이것은 박수찬에게 보내는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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