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9화
하지만 그때 한 남자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는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이진아가 꿈속에서 보던 그림자와 매우 비슷했다.
이진아가 입술을 깨물던 순간, 남자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이진아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남자는 그녀의 손을 잡더니 사탕 하나를 다시 그녀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 행동을 마친 남자는 정중하게 한 걸음 물러선 뒤 떠나갔다.
이진아는 손에 사탕을 든 채 방으로 돌아왔다.
사탕 포장은 매우 정교했지만 그녀는 먹지 않고 침대 옆 탁자에 무심코 던져두었다.
이 남자의 기운은 익숙했다.
꿈속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 만났던 사람에게서도 느껴지는 익숙함이었다.
이진아가 이렇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남자가 자신의 기운을 일부러 숨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녀가 무언가를 알아차리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목이 말라 방 안에서 물을 마시고 욕실로 가서 샤워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도 강현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걱정되어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그는 전화를 받았고, 돌아오는 길이라며 10분 정도면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침대에 누웠다.
10분을 기다리자 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왔다.
들어와 먼저 샤워를 하고 나온 강현우는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사탕을 발견했다.
그는 머리를 닦던 손을 멈추고 사탕을 집어 들며 물었다.
“누가 준 거야?”
“몰라요.”
강현우는 사탕을 바로 옆 휴지통에 버리며 물었다.
“밖에 나갔었어?”
“방금 잠깐 나갔다 왔어요. 이 섬 꽤 크네요.”
강현우는 이불 한쪽을 들추고 침대에 누우며 말했다.
“공해에는 많은 섬이 있어. 대부분은 나라에서 수배하는 무법자들이 사는 곳이지. 이제 이 섬들은 그들만의 공인된 규칙을 형성했어.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가장 힘센 사람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해.”
이진아는 그의 품에 안겨 물었다.
“혹시 노현성을 말하는 거예요?”
노현성는 십여 개 나라에서 수배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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