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1화
그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살피며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찾으려 했지만 대원로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다.
마치 이진아를 보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이원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했다.
삼원로가 사망했을 때조차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사원로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지만 이런 자리에서 떠나는 것은 더 큰 망신이었다.
그는 깊은숨을 쉬며 마음속의 화를 모두 억눌렀다.
이진아는 강현우의 옆에 앉았지만 시선은 대원로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가 대원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의 수염은 얼굴의 대부분을 가렸지만 눈매가 그녀에게 매우 익숙했다.
지금 열이 나고 있지 않다면 그녀는 뭔가 기억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조용히 음식을 먹다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물었다.
“대원로님, 제가 혹시 어디선가 뵌 적이 있나요?”
그녀의 질문에 식탁에는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사원로는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세게 쳤다.
“강씨 가문의 연회에 네가 말할 자리가 어디 있다고 그러는 거냐? 네가 뭐라고 생각하느냐?”
이진아는 웃으며 말했다.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면 오늘 밤 저와 함께 식사하는 여러분은 또 어떻겠어요? 사원로님, 말조심하세요.”
“너!”
사원로는 이미 속으로 화가 나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더욱 분노하여 손을 들어 뺨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그 손은 강현우의 손에 잡혔다.
사원로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너희들! 너희들! 기다려!”
그는 분노에 차서 자리를 뜨며 거실문을 쾅 닫아버렸다.
대원로는 우아하게 테이블 위의 손수건을 들어 입가를 닦으며 말했다.
“이진아, 몸은 좀 나아졌어?”
이진아는 목이 조금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거의 다 나았어요.”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다행이구나. 계속 좋지 않았으면 걱정하는 사람이 너무 많았을 거야. 이따가 다시 의사를 불러서 진찰받게 해줄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조금 놀랐다.
대원로가 이진아에게 보이는 태도가 너무 미묘했다.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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