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8화
대원로는 본가로 돌아온 후 별로 외출하지 않았는데 강현우가 침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
이 침실은 스위트룸이었고 내부 공간은 충분했으며 넓은 서재도 있었다.
이때 대원로는 서재에 앉아 글씨를 쓰고 있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고 그는 손에 든 붓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오랜만에 글씨를 쓰려니 손이 좀 굳었네.”
강현우는 책상 옆에 서서 글씨를 보지 않고 물었다.
“대원로님이 한 짓입니까?”
대원로는 가볍게 웃으며 수염을 쓰다듬었다.
“이진아 일 말하는 거야? 내가 한 짓이라면 이진아가 살아있었겠어? 내 말을 거역한 내 착한 제자가 사람을 구했고, 이진아를 데리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걔가 있으니 이진아의 안전은 걱정할 필요 없어. 걱정해야 할 것은 이진아가 이 시간 동안 혹시 그 사람과 다시 얽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거지.”
대원로는 약점을 찌르는 데 능했다.
강현우는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더니 옆으로 늘어뜨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대원로는 눈앞의 화선지에 입김을 불며 능숙한 말투로 말했다.
“너와 그 녀석의 싸움에 나는 관여하지 않아. 이건 나와 그 어리석은 동생과의 약속이니까. 너희가 서로 죽이도록 싸우더라도 우리 늙은이 둘은 간섭할 수 없어. 하지만 지금 보니 너 곧 지겠구나?”
강현우는 몸을 돌려 침실 문을 열고 바로 떠났다.
대원로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
강현우는 본가를 떠나 이진아를 찾으러 갔다.
이진아는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한 듯 침대에서 갑자기 깨어났다.
그녀는 입안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껴 재빨리 침대 옆 탁자를 더듬으며 물을 마시려 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누군가가 그녀보다 빠르게 움직이더니 물컵을 들어 그녀 앞에 놓았다.
남자였다.
그녀는 물을 받지 않고 퀭한 눈으로 앞을 보며 물었다.
“대체 누구지?”
말이 끝나자마자 그 손이 갑자기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진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천천히 피했다.
다음 순간 그 남자는 그녀의 턱을 잡았다.
“여기 잘 있으면 아무 일 없을 거야.”
이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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