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1화
이것은 2주 만에 그녀가 처음으로 웃는 것이었다.
그녀의 입가가 씰룩이던 순간 유승준이 얼굴을 만졌다.
“너 아직도 웃음이 나와? 네 남편 좋아한다며? 죽고 못 살 것처럼 사랑한다며? 임신 준비도 한다며? 네가 하는 말은 다 거짓말 같아.”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지금 어떻게 하면 돼? 아니면 유 대표가 옷장 속에 숨는 게 어때?”
유승준은 마른 침을 삼키더니 얼굴에 굴욕감이 스쳤다.
“나더러 옷장에 숨으라고?”
그는 평생 이렇게 굴욕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거실에서 소리가 들리는 걸 보아 남자가 이미 들어온 것이 분명했다.
얼굴색이 변하던 유승준은 그녀의 입술에 힘껏 키스했다.
“젠장, 예코! 이 일을 밖에 이야기하면 죽여버릴 거야!”
온예슬은 또 웃었다.
그가 목욕 수건을 들고 옷장 속으로 숨는 것을 보고 그녀는 숨이 넘어갈 듯 웃으며 몇 번이나 기침했다.
이 명목상의 남편은 밖에 서 있었다.
똑똑한 그는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그는 예코가 유승준의 추적을 피하려고 연기를 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유승준도 안에 있을 것으로 추측했기에 그는 소임을 충실히 하기 시작했다.
“여보, 뭘 그렇게 웃고 있어? 저녁 준비하려고 하는데 저녁에 뭐 먹을 거야?”
온예슬은 그녀의 절박한 상황에서 선택한 이 가짜 남편 역할 연기자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 그는 정직했고 연기 실력도 좋았으며 상황에 능숙했다.
그녀는 입가를 씰룩이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악의적으로 유승준을 놀리고 싶었던 그녀는 옷을 입고 나서 한마디 했다.
“들어와요.”
방 안의 침대는 엉망이었다.
남자의 시선이 주위를 훑었지만 유승준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내 추측이 틀렸나?’
본래 자신의 신분을 되돌리려 하던 그는 온예슬이 손가락 하나로 옷장을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남자는 순간적으로 이해하고 협조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조금 놀랐다.
유승준이 언젠가 여자의 옷장 속에 숨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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