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2화
온예슬은 배가 불러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유 대표, 당신도 바람피우는 거잖아. 당신 집엔 아내도 있고.”
집에 있는 아내를 언급하자, 유승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는 일회용 젓가락을 부러뜨릴 뻔했다.
“말하지 마. 지금 생각하면 역겨워.”
온예슬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더니 이내 알아차렸다.
그가 온예은을 자신으로 착각한 것이라는 걸.
온예은은 스스로를 자신이 대단하다고 여기는 편이었는데 평소에도 얼굴의 흠집을 가리기 위해 짙은 화장을 즐겨 했다.
게다가 그녀는 내연녀의 딸이었으니 무슨 가정 교육을 받았겠는가.
아마도 지저분한 수법들일 것이기에 유승준은 분명히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다.
유승준은 그 여자의 과장된 모습, 피상적인 모습, 속된 모습을 떠올리며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지금 우리 할아버지가 뭔가 이상해진 건 아닌가 의심돼. 어떻게 나한테 이런 여자를 아내로 골라주실 수 있지? 다행히 한 달 뒤면 이혼할 수 있어.”
그는 이 말을 하면서 비로소 자신이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온예슬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그가 이혼할 것이라는 사실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유승준은 이유 없이 좌절감을 느꼈다.
그는 표정이 어두워지며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쓰는 것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눈앞의 이 사람은 정말로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온예슬은 다 먹고 나서 침대로 가서 자려고 했다.
유승준은 어지럽혀진 탁자 위를 조용히 치웠다.
그리고는 침실로 따라 들어갔다.
“예코, 너 정말 남편이랑 이혼할 생각 없는 거야? 방금 내가 네 몸에 그렇게 많은 흔적을 남겼는데 그 사람이 눈이 멀지 않았다면 다 볼 수 있을 거야.”
그의 남편이 신경 쓰지 않거나, 그녀가 바람피운 것을 알고도 이혼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온예슬은 세수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유 대표, 정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유승준의 마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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