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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유승준은 손에 든 잔을 보며 더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창피하다는 게 아니야. 그 여자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보고 화가 났어. 나는 유승준인데, 평생 옷장 속에 숨어본 적이 없어. 그 여자가 아무리 멍청해도 내가 놓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했어. 그런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기 혼자 잠이 들었어.” 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입술을 깨물다가 잔에 남은 술을 단숨에 마셨다. “그러니 나보다 훨씬 나은 거야. 박여진이랑 여전히 그렇지만 최소한 법적인 관계도 있고, 박여진의 성격상 바람을 피울 일은 없을 거야.” 박태호는 마른 침을 두 번 삼켰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정말 유승준이 자신보다 훨씬 더 비참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그야말로 난형난제였다. 그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그저 물었다. “그럼... 그럼 그 여자는 임신에 성공했어?” 유승준은 잔을 내려놓고 한숨을 쉬었다. “내가 어떻게 알아. 그 여자가 남편의 아이를 임신할 거로 생각하면 짜증 나. 물론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가끔은 내 아이를 임신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해. 하지만 스스로에게도 물어보지. 내가 정말 그런 짓을 했을 때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을까 하고 말이야. 물론 그 여자를 정말 좋아하지만, 할아버지의 관문은 절대 통과할 수 없어. 나는 할아버지에게 좋은 여자와 결혼할 거라고, 안심시켜 드리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이제 할아버지는 어떻게 해도 안심하지 못하실 거야.” 유승준은 말하면서 입안의 술이 점점 더 쓰다고 느꼈다. 외부인들의 눈에는 성공한 두 남자였지만 지금은 그저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을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밤이 깊어지자 두 사람의 운전기사가 따로따로 와서 픽업했다. 하지만 유승준은 어떤 말에도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예코의 집 주소를 불렀다. 온예슬은 초인종 소리를 듣고 그가 온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은 밤중에 예의 없이 문을 두드리지 않을 것이었다. 옷을 걸치고 거실문을 연 그녀는 기사가 술에 취한 유승준을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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