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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이진아는 휴대폰을 꽉 쥐며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지금은 괜찮아요?” “나는 괜찮아.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이 큰 형 쪽 사람들과 싸우고 있어.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큰 형은 그 틈에 철수했어. 한지영이 내 품 안에 있는데 너와 네 남편이 했던 말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하고 있어. 나,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한지영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어.” 소민준은 휴대폰을 쥔 손가락에 피가 잔뜩 묻어 있었다. 그 피는 손목을 타고 계속 흘러내려 끔찍해 보였다. 이진아에게 전화를 걸 때 그의 머릿속은 완전히 비어 있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마치 본능이 그를 계속 말하게 이끄는 듯했다. 그래서 그의 말은 뒤죽박죽으로 들렸다. 한지영은 그의 품에 기대고 있었는데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옷을 거의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고하나가 방금 응급처치를 했지만 총알은 심장과 너무나 가까운 위치에 있어 육안으로는 심장에 박혔는지 아닌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녀는 안쓰러운 마음에 똘똘한 눈을 크게 떴다. 이제 막 나온 길에서 이런 생이별의 일을 겪으니 심장이 무언가에 짓눌린 듯 묵직했다. “소민준 오빠, 이분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오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아요.” 소민준의 눈가에 망연함이 스쳤다. 그는 한지영을 안고 말했다. “많은 말을 하지만 나는 이해할 수 없어.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그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그는 정말로 알 수 없었다. 한지영은 단정하고 예의 바른 여자였다. 그녀는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소민준의 눈물이 조금씩 자신의 가슴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다. 그녀는 소민준을 처음 만났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온통 경계심으로 가득했다. 마치 인간에게 발견된 늑대 새끼처럼 다쳐도 소리 한마디 내지 않았다. 그녀가 음식을 가져다줘도 그는 멀리서 잠시 관찰하다가 가까이 다가와 게걸스럽게 먹었다. 그는 전혀 인간답지 않았지만 그의 눈은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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