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1화

이진아는 놀라서 발밑의 힘을 살짝 풀었다. 주변의 웅성거림은 더욱 거세졌고, 어떤 사람들은 소건우와 케이슬에게 축하를 보냈다. 심지어 대통령까지 이 시점에 도착했다. 대통령은 매우 온화한 인상이었고, 그의 곁에는 몇몇 권력의 중심인물들이 있었다. 그중 한 명이 강씨 가문의 대원으로였다. 이진아는 그를 보고 온몸이 굳어졌다. 흩어지고 뒤죽박죽이던 기억들이 순식간에 밀려왔다. 전에도 이미 짐작은 했었지만 직접 보니 마음이 시큰거렸다. 대원로는 사부님이었다. 이미 죽었다고 알았던 사부님이었다. 사부님이 죽지 않았고 사형도 죽지 않았다면, 그녀가 몇 년간 조용히 찾아다닌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참 바보 같았다. 대통령 곁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모두 위압감이 넘쳤다. 그들이 나타나자 주변의 잡음이 훨씬 작아졌다. 이들이 발을 구르면 솔라리스가 흔들릴 정도였다. 이진아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재빨리 발을 걷었다. 그녀는 소유리 같은 멍청이가 아니었다. 이 사람들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소유리는 재빨리 일어섰다. 대통령이 있기에 감히 울지는 못했지만 계속 어깨를 들썩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도 이진아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말이다. 대통령은 소건우와 악수를 하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케이슬이 자네를 오랫동안 좋아했으니 소원 성취했구나.” 소건우는 여전히 그 엘리트다운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운이 좋았습니다.” 이진아는 이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옥패가 가짜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곧바로 황실과 동맹을 맺은 것이었다. 케이슬 공주의 호감은 언제든 그의 도구가 될 수 있었다. 그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고 그저 권력과 지위만을 원했다. 이런 정교한 이기주의자는 정말로 끔찍할 정도였다. 케이슬은 눈을 반짝이며 소건우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말로 소건우를 오랫동안 좋아했다. 솔라리스의 많은 여자가 이 형제를 짝사랑했지만, 이 두 사람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 그녀는 운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