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9화
“그게 이진아 씨가 여진이를 만나는 걸 원치 않는 이유예요. 당신들은 늘 그럴듯한 말을 하면서 나에게 여진이를 포기하라고 하겠죠. 그럼 제가 물을게요. 지금 이진아 씨에게 강현우를 포기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어요? 이진아 씨가 할 수 없다면 저에게 충고하려 하지 마세요.”
“이진아 씨, 당신이 저보다 더 잘 알잖아요. 감정적인 일은 어쩔 수 없다는 걸 말이에요. 두 사람이 함께라면 천지가 뒤집힌다고 해도 저는 기꺼이 감수할 거예요. 그건 우리 둘만의 일이에요.”
이진아는 입을 벌렸다가 손을 들어 미간을 주무르며 말했다.
“저는 정말 여진 씨만 보러 온 거예요. 다른 말은 하지 않을 거예요.”
박태호는 여전히 거절하고 싶었지만 계단에서 박여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진아 씨?”
박여진은 많이 야위었지만 정신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그녀는 잠옷을 입고 있다가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급히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왔다.
박태호는 그녀가 신발을 신지 않은 것을 보고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는 현관으로 가서 슬리퍼 한 켤레를 가져와 그녀의 옆에 놓으며 말했다.
“신어.”
그녀가 신지 않자 그는 무릎을 꿇고 그녀의 발을 들어 신발을 신겨주었다.
박여진은 그를 발로 툭 쳤다.
그는 눈을 들어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여진의 발목에는 온통 자국이 나 있었는데 박태호가 얼마나 심하게 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진아는 입을 벌렸다가 결국 한마디만 뱉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요?”
하지만 이 말을 마치고 곧바로 후회했다.
잘 지내는지 아닌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박여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잘 지내요. 진아 씨는 솔라리스에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요? 무슨 문제라도 있었어요?”
“잘 지내요.”
이진아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귀를 쫑긋 세우고 온몸을 도사리고 있어서 더는 말을 이어갈 수 없었다.
박태호의 눈에는 이진아가 박여진에게 이혼하라고 설득하러 온 것으로 보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