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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할아버지는 쌀쌀하게 웃으며 옆에 앉아 말했다. “내가 나설 때 언제 맞지 않은 적이 있었어?.” “네, 네, 네. 다 맞았어요. 온예슬 아가씨도 도련님을 아주 조금은 신경 쓰고 계신 것 같아요. 이제 안심하셔도 되겠어요.” 유정혁의 얼굴에 순식간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자신의 허벅지를 ‘탁' 치며 곧바로 전화를 걸어 자랑했다. 곧 손자를 보게 되었다며, 전화 상대방과 함께 크게 웃었다. 그는 이날을 너무나 오래 기다렸다.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그는 너무나 걱정돼서 수염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승준과 예슬이 정말 인연이 없는 줄 알았어. 하지만 예슬이 승준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급히 승준이를 데리고 떠나지는 않았을 테지.’ 이 일은 이렇게 성사되었다. 그는 빠르게 공을 세우고는 자취를 감췄다. 온예슬은 이 시점에서 이미 유승준을 차에 태우고 직접 운전하여 병원으로 가려 했다. 하지만 유승준은 옆에 있던 휴지를 아무렇게나 집어 이마의 피를 닦아냈다. 그 모습을 본 온예슬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거 쓰지 말아요. 세균 있어요.”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품에 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때문에 마음이 아픈 거야? 온예슬, 솔직히 말해봐. 그렇게 나를 속였는데도 난 너한테 화도 안 냈어. 난 널 진짜 좋아해. 난 그렇게 속아본 적이 없었어. 네가 처음이야. 하지만 그날 널 봤을 때 난 정말 기뻤어. 정말...” 그는 그녀를 꽉 안고 말했다. “기쁨이 분노보다 컸어. 널 차에 태우고 갈 때부터 계속 생각했어. 평생 이혼은 안 하겠다고. 난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어. 너한테 전에 했던 말들은 다 내가 말로만 그랬던 거야. 네가 설령 진짜 예코라 해도 난 너와 결혼할 마음이 있었어.” “단지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내가 너무 빨리 빠졌고, 넌 너무 침착해서 자존심이 좀 상했거든. 앞으로 우리 잘 지내자, 응?” “만약 외로워서 누군가 곁에 있어 주길 바란다면 우리 아이를 하나 더 낳자. 셋이서 가족이 돼서 어디든 가고 싶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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