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5화

유승준은 속눈썹을 떨며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화가 나서 말했다. “꼭 그렇게 해야 해? 그렇게 냉정할 수가 있어? 내가 무슨 전생에 살인이라도 저질렀길래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온예슬은 입술을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정혁은 지팡이로 바닥을 쿵 내리치며 꾸짖었다. “앉아! 네 그 빌어먹을 성질 때문에 예슬이가 널 싫어하는 거야!” 유승준은 그 말에 입을 다물고 천천히 자리에 앉았다. 유정혁은 온예슬이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다. “예슬아, 승준이가 전에 분명 못된 말을 많이 했겠지. 하지만 승준이 널 좋아하는 건 진심이야. 내 친손자잖아. 내가 편애하는 건 알지만, 내 체면을 봐서라도 당분간은 이혼하지 않는 게 어떻겠니? 이 부탁이 과하다는 건 알지만 지난 몇 년간 할아버지가 널 힘들게 한 적은 없었어.” “네가 지금 의지할 곳 없이 밖에 나가면 누군가에게 괴롭힘당할까 봐 걱정돼. 예슬아, 네 어머니가 돌아가셨잖아. 너에게는 가정이 필요해. 너 자신의 피를 이은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사는 건 어때? 네가 예전에 어머니한테서 가족의 사랑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는 걸 알아.” 마지막 몇 마디는 온예슬에게 거의 치명타와 같았다. 이것은 온예슬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었다. 그녀는 가정을 원했다. 어린 시절, 그녀는 진정한 가정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태어났고, 어머니의 정신병은 그녀가 인간관계에 대해 의심하게 했다. 나중에 아주 긴 시간이 걸려서야 그녀는 이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정혁은 정말 대단했다. 그녀 내면의 핵심을 단번에 꿰뚫어 보았다. 유정혁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말했다. “예슬아, 지난 몇 년간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 넌 다 봤잖아. 만약 승준이가 앞으로 널 괴롭힌다면 내가 제일 먼저 때릴 거야. 앞으로 유씨 가문에서 누군가 널 괴롭힌다면 나한테 찾아와. 불만이 있으면 나한테 직접 말해. 나는 언제나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