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3화
“언니, 할말이 있어...”
이진아는 대꾸할 생각도 없이 그대로 지나가려 했다.
그러나 이수아가 갑자기 손을 뻗어 그녀를 막아섰다.
순간적인 반응으로 그녀의 손을 쳐내려는 순간 이수아가 그대로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이진아는 미간을 살짝 좁혔다. 아직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도 못한 채, 등 뒤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큰누나!”
이도영이 절뚝거리는 다리로 급히 다가왔고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내가 작은누나랑 싸우지 말라고 했잖아! 큰일났어! 이젠 정말 끝장이야! 대체 왜 손까지 쓴 거야? 작은누나가 네가 자기랑 다퉜다고 했을 때도 설마 했는데... 진짜 밀었어? 너무해! 진짜 너무해! 이번 일로 엄마, 아빠한테 또 얼마나 혼날지 몰라!”
그는 서둘러 계단 아래로 내려가 이수아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빠른 사람이 있었다. 서진태가 후다닥 뛰어왔다.
계단 아래에는 핏자국이 번져 있었다.
이수아의 다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새하얀 얼굴로 몸을 떨며 서진태의 품에 안겨 있었다.
“진태 오빠... 서준 오빠는... 어디 있어요?”
그 말을 들은 서진태가 고개를 들었고 이진아를 향해 살기를 담은 눈빛을 던졌다.
이진아는 계단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속으로는 이렇게 유치한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이 기가 막혔다.
그 순간 이수아가 떨리는 손으로 배를 감쌌다.
“배가...너무 아파요...제발, 안으로 데려가 주세요. 너무 아파...”
서진태는 곧장 그녀를 안아 들었고, 병원 안으로 향하며 지나가는 순간 이진아를 짧게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는 한없이 깊은 적개심이 서려 있었다.
이도영도 그녀를 스쳐 지나가려다, 순간 발을 멈췄다.
그의 눈에 혼란스러운 감정이 비치더니, 이내 눈빛이 흔들렸다.
“큰누나, 이럴 때 그냥 외국으로 나가서 몸 좀 숨기는 게 좋을 거야. 만약 작은 누나 아이가 잘못되면, 큰누나는 진짜 끝장날 수도 있어. 강씨 가문이 누나를 가만둘 것 같아?”
“내가 민 게 아니야.”
이진아는 단호하게 반박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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