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3화

강현우와 임진의 협상은 분명 과거의 사건과 관련된 것일 테지만 둘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었다. 이진아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문득 서하늘이 떠올랐다. 회암시의 여러 가문 중에서도 서씨 가문만이 상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여전히 의문이 맴돌았지만 그녀는 해창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유정재는 그녀를 곤란하게 하지 않았고 그저 박강혁을 잘 돌보라고 했을 뿐이었다. 그동안 진짜 바보 한 명이 박강혁과 놀아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스무 살이 넘었지만 지적 능력이 부족한 이 남자는 유정재가 몇 년 동안 곁에 두고 아들처럼 키웠다는 소문이 있었다. 이 바보는 꽤 잘생겼다. 매일 들어올 때마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소파에 누워 가장 간단한 게임을 했다. 그는 지능이 몇 살에 멈춘 것 같기보다는 그냥 바보 같았다. 눈꼬리에 예쁜 작은 점이 있었고 전혀 해를 끼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이진아는 처음에는 이 남자를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이 지나자 그녀의 시선은 이 남자를 향하기 시작했다. 이 남자는 회암시 서씨 가문의 사람들과 어딘가 닮은 점이 있었다.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웠지만 분명 어느 정도 닮았다. 그녀는 유정재에게 이 바보가 누군지 묻고 싶었지만 유정재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 바보를 어디서 주워왔는지 전혀 말한 적이 없는 듯했다. 이 바보는 매일 게임을 하는 것 외에는 박강혁과 놀았다. 박강혁은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면 외쳐댔다. “엄마, 살려줘요. 제가 괴롭힘당하고 있어요!” 이진아는 혼자 두 명의 바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피곤했다. 그녀는 이름을 모르는 이 바보를 밀어내려고 몸을 일으켰지만 상대방도 외쳐댔다. “나 서씨야, 서씨. 헤헤, 게임을 하자!” 그녀는 순간 이 사람을 붙잡고 얼굴을 훑어보았다. 분명 스물여섯, 일곱의 나이인데도 매우 순수해 보였다. 태어날 때부터 바보였을지도 몰랐다. 유정재가 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키운 것도 대단한 일이었다. “너 성이 서씨라고? 이름은 기억해?” 바보의 눈빛이 밝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