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7화
심지어 허동진의 경호원들은 전부 엄청난 실력의 소자였고 그중엔 전문적인 킬러들도 꽤 있었다. 만약 잘못 연루된다면 회암시에서 애써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임진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했다. 결국 가장 큰 이유는 몸이 날로 쇠약해져갔고 예전의 인내심을 더는 가질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단 너희들은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어. 강혁이가 깨어나면 바로 나한테 연락하고.”
임진의 부하들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박강혁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갖고 왔지만 여전히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서동진은 그의 가족을 찾고 있었다.
본능적으로 자신이 나설 때임을 직감한 임진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허동진의 곁에서 사람을 데려오면 반드시 직접 찾아가야만 하는데 이런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게 오랜만이라 고민이 많았다.
허동진은 그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 스타일이라 수준 떨어지는 사람이 찾아가면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게 분명하다.
빠르게 준비를 마친 임진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앞에 도착하자 예상대로 그곳엔 허동진이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임진은 조심스럽게 노크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고개를 돌린 허동진은 그를 보고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임진 씨?”
임진은 그와 악수를 하며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을 가리켰다.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어요. 혹시 불편을 끼쳐드리지는 않았나요?”
허동진은 흠칫 놀라더니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이제 막 깨어난 박강혁을 바라봤다.
“저분 아들이 맞아요?”
박강혁은 멍한 눈빛으로 상황을 바라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러자 임진은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얼마 전에 머리를 다쳐서 기억을 잃었어요. 오늘 갑자기 집에서 뛰쳐나가서 오후 내내 찾고 있었습니다.”
허동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듯했다.
“이렇게 큰아들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의외네.”
임진은 웃으며 답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