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2화
사람들이 놀란 건 물론이고 이진아 역시 언론 기사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녀는 놀란 눈빛으로 강현우를 보다가 핸드폰을 가져와 기사들을 뚫어지게 보았다.
“이게 사실이에요? 박태호 씨랑 유승준 씨가 손잡고 강인 그룹을 인수했다고요?”
“이 사람들이 51% 지분을 갖고 있다는데 알고 있었어요? 이건 절대 소유권이잖아요. 다른 기업이 강인 그룹을 인수할 가능성을 아예 막아버린 셈이에요.”
강현우는 그런 그녀를 끌어안으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나도 회암 쪽에 손 좀 써놨지.”
이진아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물었다.
“당신은 두렵지 않...”
가짜 서하진 사건이 다시 반복될까 봐 두렵지 않으냐고 묻고 싶었다.
강현우는 그 가짜 서하진과도 한때는 좋은 친구였다. 그런데 누가 감히 박태호와 유승준이 영원히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간 수많은 일을 겪고 난 그녀는 더는 쉽게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
강현우는 그녀의 손에 있던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난 두 사람과 계약서를 썼어. 우리 아이가 회사를 혼자 감당할 수 있을 때 그때 모든 지분을 우리 아이에게 넘긴다는 계약서를 말이야. 지금은 박태호와 유승준이 그냥 관리만 해줄 뿐 실제로 강인 그룹의 결정권은 나한테 있어. 그냥 외부에 보여줄 명분이 필요했지.”
그렇지 않으면 회암의 다른 가문들이 강인 그룹이라는 큰 먹잇감을 노릴 것이고 다른 권력자들도 강인 그룹을 주시했을 것이다.
강인 그룹은 이 하이에나들에게 둘러싸이게 되면 온전히 버티기 힘들었다. 게다가 그는 지금 회암에 없었으니 권력자들은 대충 이유 하나만 꾸며도 강인 그룹을 압박할 수 있었다.
이제 강인 그룹은 박태호와 유승준의 것인 것처럼 보였고 두 가문이 손을 잡으니 그 누구도 쉽게 노릴 수 없게 되었다.
이진아는 강현우의 치밀한 생각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연하국에서 돌아온 지 고작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강현우는 스스로 감옥에 갇히는 것까지 설계하며 강인 그룹의 퇴로까지 완벽하게 마련해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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