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1화
이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 든 술을 단숨에 비웠다.
저녁 식사는 따뜻해야 할 자리였지만 거실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대원로가 들어왔다.
그의 뒤에는 몇 명의 경호원들이 따르고 있었다.
대원로의 얼굴에는 온화함이 가득했고 두 눈은 여전히 매우 생기 넘쳤다.
“내가 늦은 것 같군.”
그는 익숙한 자리에 앉아 술잔을 들었다.
“현우야, 이진아, 너희들이 며칠간 한 일들을 나는 모두 알고 있다. 어른으로서 나도 매우 기쁘게 생각해. 다음 달 15일이면 진짜 가주를 뽑게 되는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방심해서는 안 돼.”
그는 웃으며 손에 든 술잔을 비웠다.
강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대원로의 말이 위협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 채 분위기는 매우 어색하게 변했다.
이진아가 먼저 말을 받았다.
“대원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항상 신중합니다.”
“그것참 다행이군. 다행이야.”
대원로가 손에 든 잔을 내려놓았다.
“이틀 뒤면 내 제자가 올 거야. 이진아, 그때 만나볼 수 있을 거야. 걔는 항상 너에 대해 내게 이야기했어. 무슨 일이 좀 있어서 지체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왔을 거야.”
이진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 사형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없었지만 이미 누군가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모두가 조용히 반찬을 먹으며 더는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대원로는 강현우의 사람들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 식사를 마치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른 사람들은 이진아에게 몇 마디 말을 걸었지만 대부분은 축하한다는 형식적인 말이었다.
이진아는 응대하기 귀찮아서 핑계를 대고 오늘 밤 잠잘 방으로 갔다.
강현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그녀는 창가에 앉아 조용히 달을 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곁에 앉아 물었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오빠가 걱정돼요.”
소민준은 실종된 이후로 줄곧 소식이 없었다.
고하나가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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