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3화
온예슬이 다급하게 막으려 했지만 곧바로 다시 구역질이 시작되었고 위도 많이 불편했다.
유승준은 생수병을 집어 온예슬에게 건네주고선 급히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좀 나아졌어?”
온예슬은 물로 입을 헹군 후에도 여전히 속이 울렁거렸다.
곧이어 생수 반병을 마셨고 남은 반병은 유승준의 손에 들려 있었는데 그는 생수병이 터질 정도로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유승준은 물어보지 않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손등에 핏줄이 부풀어 올랐고 입술마저 파르르 떨리는 그 모습은 마치 중병에 걸린 환자나 다름없었다.
“온예슬, 혹시...”
온예슬은 구역질을 여러 번 하면서 위 속의 모든 걸 게워 냈고 기운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유승준은 온예슬을 옆에 앉히고선 흥분에 가득 찬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위가 편해지고 안정을 되찾은 온예슬은 유승준과 함께 병원을 떠났다.
집에 돌아온 후 온예슬은 또 속이 울렁거리는지 말없이 유승준의 어깨에 기대었다.
유승준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등도 두드리고 입도 닦아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많이 힘들면 검사 한 번 받아보지 않을래? 내가 가서...”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행여나 온예슬이 불쾌해할까 봐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온예슬은 불길한 예감이 뭔지 바로 알아차렸던 탓에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
“잠깐만 쉬고 싶어.”
유승준은 급히 온예슬을 침대에 눕히고 욕실로 들어가 수건을 적셔 그녀의 온몸을 정성스레 닦아주었다.
그러자 온예슬은 긴장이 풀려 눈을 스르르 감더니 금세 잠이 들었다.
반면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던 유승준은 몰래 발코니로 나가 유정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아버지, 예슬이가 임신한 것 같아요.”
유정혁은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뭐 충격받는 일이라도 있었니? 환각이 생긴 거야?”
유승준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이를 악물었다.
“진짜예요. 오늘만 해도 여러 번 헛구역질을 했거든요. 아픈 곳은 없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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