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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이 한마디는 마치 무거운 망치처럼 강현우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는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핸드폰 화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자신이 환각을 보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일 분간의 침묵 끝에 그는 대화창에 글자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길게 썼지만 지우고 다시 썼다. 결국 또 지워버렸다. 십 분이 지났지만 대화창에는 한 글자도 없었다. 이진아는 ‘입력 중’이라는 표시가 계속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가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하니 웃음이 났지만 정말로 피곤했기에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잘 자요. 시간 되면 자주 연락할게요.] 그러자 대화창에서는 몇 초간 멈춤이 있더니 다시 ‘입력 중’으로 바뀌었다. 이진아는 십 분을 더 기다렸지만 너무 졸려서 잠이 들었다. 깨어났을 때, 한밤중에 그가 보낸 답장을 보았다. 단 한 글자였다. [응.] 그녀는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막 화장을 끝냈을 때 여나연이 그녀를 찾아왔다. 이제 두 사람은 한배를 탔다. 적어도 여나연이 보기에 이진아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다. 여나연은 윤광수와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매우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만약 여씨가문의 결혼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윤광수의 수단으로 한 달 안에 그녀를 죽게 할 것이다. 그녀는 여씨 가문에서 본래 환영받지 못했고, 윤광수는 윤씨 가문에서 실권을 쥐고 있었다. 여씨 가문은 그녀 때문에 윤씨 가문과 싸울 리 없으니 결국 희생양이 된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 여나연은 소파에 앉아 이진아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는 윤광수와 결혼할 수 없어요. 혹시 방법이 있을까요?” 부엌에서는 이미 누군가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여나연은 놀라며 말했다. “속도가 꽤 빠르시네요.” 이진아는 옆에 앉아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어차피 여진한이라는 이 신분은 원래 말을 많이 하지 않고 표정 변화도 적었다. “이곳 중개인들이 꽤 책임감이 있네요.” 세라국은 어쨌든 선진국이고, 인종이 혼합되어 있어서 이러한 시스템은 이미 상당히 완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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