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6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이진아가 벌떡 일어섰다.
그제야 앞정서던 남자가 그녀를 알아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넌 누구야?”
하지만 그들 무리와 잡담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이진아는 곧바로 몸을 날렸다.
십 분도 채 되지 않아 열댓 명의 남자들이 모두 땅바닥에 쓰러져 신음했다.
그녀는 옷매무시 하나 흐트러짐 없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자에게 발길질을 날리며 말했다.
“나는 이 사람들의 먼 친척이야.”
남자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비명을 지르며 흉악한 눈빛을 지었다.
“우리가 누구인지 알고 감히 이러는 거야! 겁대가리가 없이! 도망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내가 사람 부르러 갈 테니까!”
이진아가 바라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이 남자는 분명히 여병민을 불러올 것이고, 그러면 충돌 과정에서 여병민을 죽일 수도 있었다.
이진아는 여병민이 먼저 다른 사람의 집을 빼앗으려 했는데 여씨 가문이 이 일을 크게 벌일 수 있을지 궁금했다.
남자는 재빨리 땅에서 일어나 패거리들을 이끌고 그곳을 떠났다.
이진아는 고개를 돌려 얼어붙어 있던 부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두 가지 선택지를 줄게요. 첫째, 여기에 머무르는 거예요. 하지만 그러면 여병민이 죽은 사건에 연루될 거예요. 곧 이 남자가 여병민 본인을 이곳으로 끌고 올 텐데 저는 그 자식을 죽일 거예요. 그러면 두 분은 앞으로 기자들에게 시달리며 영원히 조용히 살지 못할 거고 최악의 경우에는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어요.”
“둘째, 솔라리스로 가는 비행기 표를 사는 거예요. 제가 전화번호 하나를 줄 테니 거기에 도착해서 그 사람에게 연락하면 돼요. 누군가 두 분에게 거액의 돈을 줄 거예요. 그 돈이면 두 분이 그곳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선택은 두 분에게 달렸어요.”
중년 남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거액의 돈? 솔라리스에서 좋은 삶?’
그는 이진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몇 번이나 뜯어보았지만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여 범상치 않은 사람임은 분명했다.
노인은 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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