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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5화

이진아의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기한수의 손을 꼭 잡고 낮게 말했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여씨 가문 놈들을 처단할 거예요. 그러니 꼭 힘내셔야 해요.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셨는데 새벽이 오기 전에 쓰러지시면 너무 아깝잖아요. 꼭 버티셔야 해요. 저희가 너무 늦게 왔어요.” 이재희는 더 크게 울며 눈물을 쉴 새 없이 닦았다. 기한수는 떨리는 손을 들어 그의 눈물을 닦아주려 했지만 손이 너무 심하게 떨려 도저히 들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서로 울먹이며 손을 붙잡은 채 있는 동안, 이진아는 옆에서 조용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감정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네 명의 백발노인들은 어떤 신념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일까? 이진아는 문득 주채희를 떠올렸다. 얼굴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걸 느끼고 손으로 만져보니 눈물이었다. 현재 세 노인은 손에 쥔 재산이 아무것도 없었다. 심지어 살고 있는 집마저 여씨 가문에게 빼앗긴 상태였다. 지금 그들이 가진 전부는 이 병원뿐이었다. 만약 병원마저 잃는다면 정말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기한수는 직계 자녀를 모두 잃었지만 불쌍한 처지의 아이들을 여럿 입양해 모두 기씨 성을 주었다. 그 덕분에 이 노인들은 그나마 덜 외로울 수 있었다. 기한수는 과거 실제 전쟁터에 나갔던 사람이었다. 선대 대통령과 함께 국경의 전장을 누비던 시절, 두 사람은 누구보다 의기양양했다. 그러나 세월은 무정했다. 오늘 하루 너무 큰 감정의 파도를 겪은 탓에 기한수는 감정을 진정시킨 후 결국 깊은 피로에 빠져 옆으로 기대앉은 채 잠들었다. 마지막 당부 한마디조차 남기지 못한 채였다. 이재희는 그에게 이불을 정성스레 덮어주고 다른 세 노인에게도 “이제 주무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기씨 가문에서는 이진아와 이재희를 위해 방을 따로 준비해 주었다. 밤이 깊어지자 이진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이재희는 문을 열고 들어와 옆에 엎드리며 울먹였다. 이진아는 말없이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 이재희는 숨을 헐떡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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