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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0화

그녀는 이끌리듯 자리에 앉았다. 이진아는 윤영지에게 다가가 차분하고 진지하게 게임 방법을 설명했다. “전에 해본 적 없다고 했으니 첫 번째 게임은 조작이 간단한 2인용으로 할게. 내 뒤만 따라오시면 돼. 퍼즐은 내가 풀 테니까.” 말을 마친 이진아는 웃으며 윤영지를 바라봤다. “알겠지?” 윤영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 한편에서 이상한 기분이 스쳤다.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는 알 수 없었다. 이진아는 눈을 내리깔며 안심한 듯 미소 짓고 그녀와 함께 게임을 시작했다.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만약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것들을 본 적 있다면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오히려 감동을 준다. 반대로 그녀가 화려함을 본 적 없다면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풍경을 보여주면 된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언제나 통했다. 이진아는 여자였기에 다른 여자를 게임에 빠지게 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덕분에 윤영지는 금세 게임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즐겼던 게임들은 이름만 말해도 사람들을 놀라게 할 만한 것들이었다. 이진아는 계속해서 조언을 건넸다. “여기서 스킬 쓸 수 있어. 그래, 맞아. R1 버튼이랑 오른쪽에 있는 이 버튼을 같이 누르면 스킬이 업그레이드돼. 아, 윤영지! 죽지 마! 내가 구해줄게!” 윤영지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이진아는 정말 진지한 얼굴로 캐릭터를 조종하며 간신히 남은 체력으로 그녀를 구해냈다. “이제 알겠지? 뒤에 나오는 괴물들은 점점 강해질 거야.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싫다면 다른 게임으로 바꿀 수도 있어. 내가 모아둔 게임이 몇 개 더 있거든.” 그녀는 말하며 윤영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눈빛에는 묘한 흥분이 담겨 있었다. “그중엔 좀 유치하지만 개발팀이 화면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은 게임도 있어. 애니메이션 세계처럼 아주 아름다운 그림체야.” 윤영지는 마우스를 쥔 채 짧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새벽까지 게임을 이어갔고 결국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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