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11화
요란하게 차려입은 나혜은은 이재희의 뺨을 향해 주먹이라도 날릴 듯 굴었다.
이재희는 나혜은의 손을 꼭 잡은 채 그녀를 밀어냈다.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한 번만 더 나 건드렸다가는,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그 말에 나혜은은 분통이 터졌다. 이곳으로 끌려온 이후로 모두가 그녀에게 무심하게 굴었고 심지어는 강현우까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이틀 전에는 갑자기 종적을 감추더니 입가에 누군가에게 물린 것 같은 흔적까지 달고 왔다.
나혜은은 너무 억울했다. 솔라리스에서 이곳까지 그를 쫓아온 지 거의 두 달이 다 되었지만 강현우는 그녀의 손조차 잡아주지 않았다.
‘설마 여기 오자마자 바로 다른 여자가 생긴 건 아니겠지?’
나혜은은 질투심에 당장 실신이라도 할 것 같았다. 그녀가 막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으려던 그때, 문 앞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는?”
이미 마스크를 벗은 이진아는 여전히 남자의 복장을 하고 있었고 말하는 것 역시 남자의 목소리였다.
나혜은은 그녀를 보자마자 눈빛을 반짝였다. 그렇게 들어온 사람은 강현우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었다.
‘이런 남자도 날 좋아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같은 여자한테는 당연히 따르는 남자가 둘 정도는 있어 줘야지.’
나혜은의 눈빛에서는 어떻게든 자신을 과시해 보려는 감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여진한은 나혜은은 물론 옆에 있던 강현우에게 역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곧장 기한수가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강현우는 두 눈을 그녀에게 고정한 채,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이틀 동안 그는 눈을 뜨나 감으나 침대 위에서의 일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이진아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그의 오장육부는 물론 마음까지 지배하고 있었다.
여진한은 기한수의 곁으로 다가와 뉴스 기사가 적힌 신문을 그의 앞에 펼쳐 놓았다.
“할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제가 드디어 해냈어요.”
현재, 온라인에서는 모두가 윤광수를 비난하며 그에게 목숨으로 죄를 갚으라는 말로 압박하고 있었다. 사실 그 사람들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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