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6화
윤광수의 가슴마저 거칠게 들썩이고 있었다.
윤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자리를 떴다.
누가 봐도 그 누구도 두 사람의 싸움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떠나자 윤광수는 이마를 짚으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머릿속이 깨질 듯이 아팠다.
윤석진이 옆에서 차를 내밀며 말했다.
“아까 총 꺼내려 했을 때 이미 네가 진 거야. 내가 하는 말은 왜 그렇게 안 들어?”
“아빠,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요. 게다가 여린 일도 계속 마음에 걸려요. 제가 손에 피 안 묻히고 키운 동생이잖아요.”
윤석진은 찻잔 속을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서하늘하고 손잡아. 지금 윤씨 가문이 이렇게 어수선한데 이제는 가만히 못 있을 거야. 네가 잘 얘기해서 윤정을 정리할 방법을 찾아봐.”
서하늘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윤광수의 얼굴이 조금 누그러졌다.
윤씨 가문처럼 거대한 집안이 이런 일로 무너질 리는 없다고 스스로 다독였다.
한편 윤정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집안의 어른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
그는 부드럽고 예의를 차린 태도로 인사를 했다.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오늘 윤광수의 태도 다들 보셨죠. 저는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환이 광수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합니다. 밖에서 도는 조울증 소문 절대 거짓이 아닙니다. 우리가 절대 이런 사람에게 윤씨 가문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윤정은 점잖게 말하며 하인에게 차를 내오게 했다.
“윤광수는 그 자리를 위해서라면 친할아버지에게조차 독을 쓸 수 있는 인간이에요. 장차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할 겁니다. 하지만 전 달라요. 저를 다들 보셨잖아요. 윤씨 가문의 젊은 세대 중 피 안 묻힌 건 저뿐입니다. 제가 약속드릴게요. 앞으로 여러분이 무슨 일을 겪더라도 절대 다치게 하지 않겠습니다.”
모인 이들은 다 노련한 인물들이라 윤정이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을 단번에 알아챘다.
하지만 윤광수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여씨 가문과 꽤 친했고 여원훈과도 자주 교류했다.
전에 윤광수가 여나연을 그렇게까지 괴롭혔는데도 여원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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