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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박청아가 웃으며 가볍게 그의 몸을 찼다. “박도현, 내가 널 얼마나 오래 알겠어? 살려고 무슨 말이든 다 뱉네. 해독제는 없어. 이미 먹었어. 널 위해 남겨두지 않을 거야.” “청아야, 믿기지 않으면 지금 바로 부모님에게 전화할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입안의 핏덩이를 삼켜버리고 눈을 감았다. “너한테 아내의 자리를 줄게. 그럼 만족하겠어? 그동안 넌 나한테 많이 해준 것도 없잖아. 네 부모가 널 팔았고 내가 널 산 거라면 넌 내 상품이야. 상품을 어떻게 다루는지 누군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어?” “그렇게 보니 너희는 내가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것 같아. 내가 대학교에 다닌 것도 여기서 감금당하고 있기 위해서가 아니야.” 박청아는 천천히 몸을 숙여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안타깝네. 그때 제대로 나를 쫓아다녔더라면 아마 난 받아들였을지도 몰라. 그때 내 첫사랑도 한 인간쓰레기였고 나도 헤어질지 고민하던 참이었으니까.” 그녀는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톡 치며 아쉬움이 서린 눈빛으로 말했다. “사실 네 얼굴도 꽤 잘생겼어.” 박도현의 눈에 잠깐 빛이 도는가 싶더니 손을 잡아채며 물었다. “정말이야?” 박청아는 천천히 물러서며 말했다. “우리 부모님이 날 20억 원에 팔았다고? 난 믿기지 않아.” 박도현은 잠시 침묵하다가 힘겹게 몸을 지탱하며 옆 침대에 기대앉아 대답했다. “0 한 개가 빠졌네. 200억 원이야.” “그렇게 비싸구나. 난 꽤 값어치가 있었네.” 그녀가 그렇게 말할 때 박도현은 눈을 내리깔고 할 말이 없는 듯했다. 박청아는 일어나 창가로 걸어가 창턱에 두 손을 얹었다. “여기 갇힌 지 11년 드디어 바깥 구경을 하게 되는구나. 박도현, 안녕.” 박도현은 일어나 그녀를 쫓으려 했지만 가슴의 통증 때문에 다시 천천히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그는 옆 침대를 붙잡고 힘겹게 몸을 일으켜 창문 쪽으로 갔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아래엔 이미 누군가 받쳐주고 있었다. 작은 에어매트였다. 지금 박청아가 막 착지하려던 순간 박도현이 뛰어내렸다. 그녀는 찡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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