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9화
박도현은 몇 번 헛기침을 하더니 다시 박청아를 잡아 오려고 했다.
“날 믿어줘. 내가 하는 말 전부 사실이야. 원래 난 박씨가 아니었어. 예전에 너희 집이 형편 좋았을 때 너희 아버지가 가난한 학생 하나를 후원했잖아? 그게 바로 나였어. 나중에 너희 아버지가 날 네 학교에 보내줬고 그래서 나도 너희 집 성을 따르게 된 거야.”
박청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창밖을 바라봤다.
“그런 일도 있었지. 근데 지금은 살려고 지어내는 거 아니야?”
박도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겉보기엔 정말 평범하고 착실한 남자였다.
학창 시절 반에서 가장 조용하고 성실한 학생이고 두꺼운 안경을 쓰고 존재감조차 희미했던 그 시절의 모범생이었다.
“너희 부모님이 집에 남은 20억 원을 내게 주셨어. 원래는 너랑 해외로 도망치려 했지. 하지만 여씨 가문의 세력이 너무 커서 불가능했어. 너희 엄마는 내가 중간에 널 버릴까 봐 우리 둘에게 약을 먹였어. 그날 밤, 너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을 거야. 나도 그때 정신이 아니었어. 하지만 너랑 부모님 사이는 좋았잖아. 그래서 난 차마 이 진실을 말할 수 없었어. 너희 부모님은 여원훈이 의심하지 않게 하려고 직접 날 시켜 자기들을 죽이라고 했어. 그 시체를 넘겨야 내가 여원훈 곁에 자리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 그 사람들은 해외로 간 적 없어. 그날 이후로 이미 죽었어.”
박청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옆에 늘어뜨린 손이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박도현이 그녀의 허리를 안으며 낮게 말했다.
“그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이 길은 너희 부모님이 날 밀어 넣은 길이야. 나는 그냥 계속 끝도 없이 걸었을 뿐이야. 너는 내가 편하게 살았다고 생각해? 아니야. 모두 날 몇 년이나 도와줬는데 내가 딸을 강제로 차지하고 그 돈을 쓰고 그 시신을 넘겼어. 나 스스로도 사람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워. 청아야,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어. 근데 넌... 넌 나를 죽이려 했잖아.”
박청아는 여전히 창밖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
“죽이려 한 적 없어.”
박도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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