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7화
여원훈은 밤을 꼬박 새웠다. 사람을 사방에 보냈지만 끝내 심윤철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누군가는 이미 사망했을 거라고까지 추측했다.
여원훈은 그대로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순간에 몇 살은 더 늙은 얼굴이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여태윤을 향해 말했다.
“유승재를 감옥에 처넣어. 평생 나오지 못하게 해.”
여태윤은 여원훈이 이렇게까지 격분한 모습을 처음 보았고 온몸이 파르르 떨렸다.
“아버지, 이미 지시를 내려두었습니다.”
그러나 여원훈의 가슴속 울분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았고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밀었다.
“다른 놈들도 다시 조사해. 누가 진짜 내 사람인지 두고 볼 거야.”
유승재는 여원훈이 가장 아끼던 참모였다. 그가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심윤철이 직접 말했다고 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유승재를 믿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우선 진정하세요.”
여원훈은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잠깐 쉬어야겠어. 심윤철 쪽 상황부터 계속 파악해.”
여태윤도 심윤철이 걱정되어 곧장 자리를 떴다.
하루 뒤, 심윤철은 해변에서 발견됐다.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고, 손에는 암초에 베인 깊은 상처가 있었고 다리에는 총알 두 발이 박혀 있었다. 다행히 목숨은 겨우 붙어 있었다.
사람들은 급히 심윤철을 병원으로 옮겼고, 여원훈에게도 곧장 보고가 올라왔다.
대통령이라는 신분상 직접 갈 수는 없었기에 여태윤이 대신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던 중, 의사가 나와 여태윤에게 말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여태윤은 그제야 여원훈에게 연락해 소식을 전했다.
여원훈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가까스로 유능한 부하 하나를 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숨이 트이는 것 같았다.
“이 일에 대한 보상으로 심윤철에게 권한을 조금 더 줘.”
“알겠습니다. 아버지.”
여태윤은 매끄럽게 일을 처리했다.
심윤철이 깨어나자, 여태윤은 병실 문을 조용히 닫고 안에서 잠갔다.
심윤철은 모르는 척 눈을 감은 채 등받이에 기대 있었다.
여태윤은 천천히 다가와 심윤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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