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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8화

지금은 여태윤을 죽일 때가 아니었다. 괜히 손댔다가는 여원훈이 발칵 뒤집힐 거고, 화살은 곧장 심윤철에게로 돌아올 터였다. 심윤철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았다가 오래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오빠가 겨우 돌아왔는데 그 꼴이 됐잖아요. 지금은 연애를 이야기할 마음이 없어요. 그 여자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남녀 사이 문제는 꺼내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태윤 씨를 늘 높이 평가해 온 것도 사실이에요.” 마지막 한마디가 여태윤의 마음을 달랬다. 여태윤은 속이 다 시원했다.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어. 도박장을 쥐고 흔드는 주인이 여자였다니.’ 여태윤은 일단 침대에서 심윤철을 길들이기만 하면, 그다음에 자기 손안에 들어오는 건 일도 아니라고 믿었다. 그는 여자란 존재는 침대 위에서 길들일 때가 가장 쉽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미치자 여태윤은 눈빛이 달아오르고 시선이 심윤철의 몸을 훑으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심윤철은 속이 울렁거렸다. 당장이라도 여태윤의 눈알을 뽑아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참아야 했기에 억지 미소를 띠었다. “좀 피곤하네요. 혼자 쉬고 싶어요. 다음에 다시 오세요. 아, 그 여자 소식이 들어오면 꼭 알려 주세요. 그 일만 정리되면... 우리 얘기는 그때 다시 합시다.” 여태윤은 끌어안듯 심윤철의 팔을 두르고 달랬다. “윤철 씨의 일은 곧 제 일이에요. 지금 당장 사람을 더 붙여서 그 여자를 찾아내게 하겠어요. 반드시 잡아 올 겁니다.” 하지만 심윤철의 눈빛은 차갑게 식었고 당장이라도 여태윤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 “네. 그러면 부탁할게요, 태윤 씨.” 여태윤이 나가자 심윤철은 등을 깊게 의자에 묻고 성가신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곧장 고성철에게 전화를 걸어 뒤처리를 지시했다. 자신이 돌아온 이상, 그동안 꿈틀거리던 심씨 가문의 몇몇은 기세가 꺾이거나 아니면 막다른 길에서 날뛸 것이다. 심윤철이 허약할 때 없애버리려는 심산으로 덤벼들 수도 있었다. 이번 판을 벌인 건 유승재를 끌어내리기 위한 것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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