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0화
여원훈은 수십 년 동안 옛 대통령의 흔적을 지우려 애써 왔다. 많은 것을 덮는 데 성공했다고 믿었지만, 고작 몇 개의 영상만으로도 국민이 옛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깨어났다.
그 순간, 여원훈은 분노 때문에 온몸이 떨렸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내 노력이 뭐가 되는 거지?’
여원훈은 지금 당장이라도 내려가 군중과 맞붙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여원훈은 옛 대통령의 아들이 결국에는 분노한 국민에게 맞아 죽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여원훈은 입술의 피기가 사라진 얼굴로 차 안의 심윤철을 바라봤다.
“윤철 씨,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는 거야. 어서 날 풀어 줘. 내 손에 금광이 있어. 같이 해외로 나가면 평생 잘 먹고 잘살 수 있어. 이런 난장판은 신경 쓰지 않고 살면 그뿐이야.”
그 말에 심윤철은 코웃음을 쳤다. 여원훈은 아직도 자기 잘못을 모른다는 표정이었고, 후회는 눈곱만큼도 없었다.
“여원훈 씨, 그 금광은 대통령의 것이에요. 이런 사태를 마주하고도 계속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을 것 같아요? 밖에 있는 사람들 눈빛을 좀 보세요. 전부 불붙은 장작처럼 쏘아보고 있어요. 솔직히 제가 지금 당장 여기서 차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리면 한 시간도 못 버티고 바로 죽을 겁니다.”
그 말에 여원훈의 얼굴에서는 마지막 핏기마저 사라졌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틀어졌는지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
“심윤철, 넌 왜 그 자식들에게 붙었지? 대체 왜! 내가 못 해 준 게 뭐가 있어? 나는 줄곧 널 믿었고,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다 줬잖아.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야?”
하지만 심윤철은 그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차는 경찰서 앞에 멈춰 섰고,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기자가 몰려 있었다.
심윤철은 여원훈의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먼저 내려 기자들 앞에 섰다.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가 책임지고 처리합니다. 대통령 탄핵 절차에 관해서 국민께 분명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심윤철의 평판은 국내에서도 높았다. 자기 집안 문제를 정리할 때만 독해졌을 뿐이지 그 외에는 별다른 구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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