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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이진아는 급히 그녀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윤철 씨, 당신 입으로 곧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 절망적인 표정 짓지 말아요.” 심윤철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더니 재빨리 자신의 뺨을 문질렀다. “맞아요. 해결 방법을 생각해낼 거예요. 다만 진실이 이럴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그녀는 뺨을 문지르면서 물었다. “심유라는 사라졌나요?” 강현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환이도 마찬가지예요. 진실을 알고 난 뒤 충격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어요. 나는 걔가 죽을까 봐 겁이 나서 섬으로 보냈고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그나마 나을 것 같았거든요. 그 누구도 하늘 높이 날아오르던 새가 날개 꺾인 채 추락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테니까.” 심윤철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정말 고마워요.” 이진아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심윤철은 땅에서 일어섰다. “이제 알겠어요. 모든 진실이 밝혀졌으니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네요. 심유라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 오빠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심유라는 반드시 죽어야 해요. 제2의 인격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강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진아는 갑자기 연구소의 존재가 떠올라 연구소에 얽힌 이야기를 꺼냈다. “그곳이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아직 그 연구소의 정확한 위치도 파악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죠. 심유라가 윤철 씨가 힘들 때만 나타난다고 했으니 우리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도록 조심해요.” 심윤철은 고개를 끄덕이며 금세 평정심을 되찾은 듯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알아요. 기필코 오빠의 복수를 해낼 거예요.” 이진아는 그녀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마음을 추스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심윤철은 입꼬리를 살짝 일그러뜨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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