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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밤이 깊어 이진아는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였다. 강현우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직도 그 일 때문에 그래?” 이진아가 시간을 보니 새벽 2시였다. “네, 짜증나요. 이 일에서 가장 슬픈 점은 누구도 잘못한 사람이 없다는 거잖아요. 심환 씨도 윤철 씨도 재희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지만 앞으로는 예전처럼 편안한 가족으로 지낼 수 없게 되었으니.” 강현우는 그녀를 더욱 따뜻하게 안아주며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환이는 내 부하니까 걔 사람됨을 알아. 걔는 재희한테 감정 풀 애는 아니야. 심윤철도 마찬가지고. 환이가 그토록 아끼는 사람이니,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야. 진아야, 우리 아이에 대해 생각해 봐. 넌 아이 사진을 보고 싶어 한 적이 한 번도 없잖아.” 이진아는 온몸이 굳어지는 듯했다. 잠시 후, 온몸이 긴장으로 뻣뻣해지며 식은땀이 솟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의 품에서 벗어나 이불을 걷어찼다. 여전히 몸이 화끈거렸다. 강현우는 그녀가 불편한 듯 몇 번이나 몸을 뒤척이는 것을 보고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왜 그래?” 이진아는 침을 꿀꺽 삼키고 눈가가 붉어진 채 몸을 웅크렸다. “무서워서 못 보겠어요.” 결국 그 아이는 그녀가 직접 쓰레기통에 버렸던 아이였다. 비록 오해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아이에게 갚아야 할 빚이 너무나 많았다. 그러니 무슨 염치로 아이를 본단 말인가. 매번 아이의 존재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파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래서 강현우가 그동안 어떻게 버텨왔는지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다. 한 명은 자신을 적으로 여기는 아들이고 한 명은 자신을 적으로 여기는 아내였으니. 강현우는 옆에 있는 스탠드를 켜고 휴지를 꺼내 그녀의 손바닥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 없어. 아들은 대부분 조용히 지내. 다만 나를 보면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뿐이지.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 거야. 모자간의 끈끈한 정을 믿어봐.” 이진아는 그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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