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3화
이진아의 가슴에 순간적으로 아픈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테이블 위의 커피잔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옆에 있는 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수아가 언제부터 정신과를 다녔어?”
강서준도 흔들린 게 분명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는 이수아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찼다.
이도영은 다시 앉아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집에 돌아온 후부터 보기 시작했대요. 엄마가 작은누나는 양부모의 학대를 받고 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하셨어요.”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은 사람이 작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용서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강서준은 옆에 있는 이진아를 보고 우물쭈물하며 말을 못 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진아야, 이번 일은 네가 많이 서운한 걸 알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야. 나와 수아의 일에 대해 요새 많이 생각했어. 실제로 나의 약혼녀는 너인데 널 배신해서 수아와 사귄 것은 내가 잘못한 거야. 네가 이번에 녹음은 합성된 것이라고 인정하면 내가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우린 파혼했고 앞으로 각자 자유롭게 혼인할 수 있다고 발표할게.”
여태까지 파혼한다는 소식을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강서준과 이수아는 이미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사는 상류사회에서 여성에게 각박해서 하루라도 파혼하지 않는다면 이진아는 시집도 못 가고 강서준에게 집착한 여자라는 오명을 씌우게 된다.
그녀는 강서준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강서준은 감히 그녀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이도영을 바라보니 이도영도 시선을 회피했다.
이진아는 손끝으로 커피잔을 살짝 두드린 후 웃었다.
“좋아.”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서 SNS에 글을 올렸다.
[인터넷에 도는 녹음 파일은 제가 합성한 겁니다.]
그녀의 SNS에 친구들이 많았지만 기억을 잃어서 누가 누구인지 몰랐다.
많은 사람이 댓글을 남겼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을 강서준에게 건넸다.
강서준은 입술을 오므렸고 손끝이 파르르 떨었다.
그는 갑자기 이전에 이진아와 함께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떠올랐다.
이진아는 정말 잘 대해줬다. 엄동설한에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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