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화
이진아가 급히 커피숍을 떠나 강현우를 쫓아가는 모습을 본 강서준의 안색이 확 어두워졌다.
강서준은 물끄러미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맞은편에 앉은 이도영은 그의 눈빛에 놀라서 말했다.
“서준 형, 왜 이러세요?”
말을 마친 그도 돌아서서 이진아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면서 의아해했다.
“근데 큰누나도 좀 이상해요. 왜 강현우에게 접근하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강현우를 가장 싫다고 말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강현우는 아이까지 있잖아요...”
이에 강서준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누구한테서 들었어?”
이도영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말했다.
“큰누나가 직접 말했어요.”
‘이진아가 직접 말했다고? 그럴 리가. 언제 말했지?’
이도영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상하네요. 큰누나가 왜 적극적으로 강현우에게 달라붙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강현우만 보면 멀리 피해 다녔거든요. 그때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강현우가 무섭다고 했어요.”
강서준의 말투가 갑자기 차분해졌다.
“진아가 정말 기억을 잃은 것 같아.”
“네?”
이도영은 입술을 오므렸다가 강서준의 말을 이해한 후 매우 초조해졌다.
“무슨 말이에요? 큰누나가 확실히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예전에 여러 번 거짓말했잖아요? 이번에도 거짓말한 줄 알았어요. 정말 기억을 잃었다면 성격이 왜 갑자기 변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이도영이 황급히 따라가려고 하였다.
“큰누나가 정말 기억을 잃었다면 절대로 강현우와 가깝게 지내면 안 돼요. 언제 기억이 돌아오면 죽고 싶을 수도 있어요. 형도 큰누나의 성격을 아시잖아요. 형, 어떡하죠?”
강서준도 이 순간에 이진아가 정말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의 마음속에 또 한 오리의 희망이 불쑥 떠올랐다.
이진아가 기억을 잃었기에 자신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의 기억이 돌아오면 예전처럼 늘 그의 뒤꽁무니를 따르면서 사랑이 듬뿍 담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겠지.
그의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