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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된 연애리셋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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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강서준은 속이 다 타들어 갈 것 같았고 머릿속은 이미 강현우를 어떻게든 끌어내릴 방법으로 가득 찼다. ‘그 위선적인 가면을 꼭 벗겨내야 해...’ 하지만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집에서 전화가 걸려 왔고, 이수아와 웨딩드레스를 맞추러 가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에서 급하게 주문한 드레스는 이미 도착했고, 호텔이며 청첩장까지 모두 준비된 상태였다. 회암시 사람들 대부분이 그의 결혼 소식을 알고 있는 마당에, 강서준은 더 이상 분노조차 낼 수 없었다. 멀어져가는 이진아의 차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의 얼굴엔 일순 일그러진 기색이 떠올랐다. 어릴 적부터 가장 두려워했던 사람이 바로 강현우였다. 그래서 더더욱 강현우에게 이진아를 빼앗길 순 없었다. 예전과 달라진 지금의 이진아는 눈이 부실 만큼 빛나고 있었다. 그동안 자신이 그녀의 좋은 면을 외면한 채, 틈만 나면 깎아내리기만 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런 그녀를 누군가 탐내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막 그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함께 숨 막히듯 밀려왔다. ‘진아는 절대 삼촌이랑 이어지면 안 돼. 삼촌이 감히 진아에게 딴마음을 먹은 거라면, 평생 그 마음을 숨긴 채 어둠 속에 숨어 있어야 해. 적어도 지금의 진아는,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이진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현우의 메시지를 받았다. [진행 상황 보고해.] 그제야 자신이 큰소리쳤던 게 떠올랐다. 권태호 원장 앞에 서자, 말 꺼낼 용기조차 내지 못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일단 저 사람이 누군지부터 알아내야 해. 진동명이 대체 나랑 무슨 관계였던 거지?’ 그녀는 바로 조사를 시작하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발신자는 이재명이었다. “오늘도 안 들어올 거냐?” 이진아는 본능적으로 이제 이씨 가문과 상관없는 사람이니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하려 했다. 하지만 그다음으로 들려온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쉰아홉 번째 생일...” 그 말은 너무나 담담했지만, 이상하게도 가슴 한구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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